2019년 채권 매니저 서베이

Russell Investments는 채권 및 외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수 개월 간 채권 시장의 밸류에이션 및 전망에 대해 분석을 수행.

최근 조사에는 52개 매니저(운용사)가 참여. 국채 매니저들은 지난 반기 조사 이후 10월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경험했으며, 시장 금리가 반영하듯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 반면, 크레딧 매니저들은 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잠재적으로 미국 경기침체(recession)를 가져오게 될 것을 우려.

미국 연준이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크레딧 매니저들은 이 정도의 조치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완만한 수준의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를 예상하고 있음.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는 ‘시장은 미국 연준의 중기 사이클 조정 (mid-cycle adjustment) 조치는 시장의 기대에 어느 정도로 부합하는가?’라는 질문에 초점.

중기 사이클 조정이란?

한 해 동안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둔화 (특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의 부진) 등을 겪어 온 반면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옴.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이러한 복합적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됨.

미 연준은 이에 대응하여 국내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방적 금리인하를 포함한 중기 사이클 조정을 시행. 과거 95년과 98년 경기 사이클 후반에 시행된 중기 사이클 조정은 최대 75bps까지였으며, 올 10월 25bps금리인하를 포함한 연내 세 차례의 금리인하는 총 75bps로 과거 최대 수준에 도달한 상태.

시장은 경기둔화를 어느 정도로 우려하고 있는가?

국채매니저들의 전망

  • 대부분의 매니저들의 예상대로 연준은 10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25bps 인하했으며, 향후 12개월래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음. 아무도 향후 12개월간 금리인상을 전망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만이 그 이후의12개월 기간 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상.
  • 한편, 매니저의 70%가 이번 경기 사이클 내 기준금리의 최고구간을 지나 왔다고 판단.
  • 또한,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가 적거나 없다고 밝힘.
  • 1년 전에는 매니저의 59%가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을 예상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매니저의 68%가 스티프닝을 전망.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박스권 유지 전망과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을 전망 (대대수의 매니저들이 예상한대로 10월 금리인하 이후에도 수익률 곡선의 추가 스티프닝 발생).

크레딧 메니저의 전망

  • 2분기에는 향후 12개월간 크레딧 스프레드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3분기에는 10~30bp정도의 완만한 스프레드 확대를 전망. 또한, 2분기(12%) 보다 높은 68%의 매니저가 기업 펀더멘털이 다소 악화되었다고 평가함. 또한, 글로벌 경제 둔화보다는 미국 경기 침체 (recession)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음.
  • Global IG Credit은 완만한 수준의 스프레드 확대를 예상. 매니저의 58%는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당 조사를 시작한 후 최고치. 반면, 응답한 매니저의 40%가 지수 내 BBB 등급 회사들의 레버리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역시 조사 시작 이래로 가장 높은 비중. 투자등급(IG) 채권 지수에서 BBB등급 비중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전망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
  • Securitized섹터에 대해서는 전 분기 대비 위험자산 비중을 일부 확대하는 등 낙관적으로 전망. CRT(Credit Risk Transfer)가 가장 선호되는 가운데, BBB 등급 CLO에 대한 선호 또한 크게 상승. CMBS에 대한 long position 역시 선호.

전세계 리스크 자산에 대한 스탠스

유럽과 영국

  • 지난 반기 조사 이후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대해서는 덜 낙관적인 전망 유지. 그간 credit 섹터에서는 유럽이 더 선호되었으나, 현재는 미국이 high-yield 및 IG credit에서 모두 최선호.
  • G30 외환 매니저들 역시 유럽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에 대해 낮아진 기대 유지.
  •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에도 불구,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낙관적으로 전망.

이머징 마켓 및 일본

  • Hard currency EMD 매니저의 절반 이상이 스프레드 축소를 예상하나, 그 폭은 완만할 것으로 전망. 현재 우크라이나를 가장 선호하며, 필리핀을 가장 비선호. 한편, 아르헨티나 페소를 선호하는 매니저 비중이 1분기에 40%였던 반면 3분기에는 6%로 감소.
  • Local currency EMD 밸류에이션은GBI-EM Local Currency Index의 yield가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향후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로 아직 저렴하다고 평가. 매니저들의 가중평균 총기대수익률은 5.3%로 감소, 조사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 G30 외환 매니저들은 지난 조사에 이어 일본 엔화에 대해 중립 의견 유지. 밸류에이션과 안전자산 성격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평가.

결론:

이번 조사 결과, 크레딧 메니저들은 미 연준의 예방적 금리인하 조치가 충분한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조금은 조심스러운 모습. 크레딧 매니저들은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황에서 향후 크레딧 전망은 미 연준의 통화완화정책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태지만, 이번 조사 결과와 다르게 만일 임금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촉진된다면 미 연준의 완화적 정책 유지에 구조적 압박이 발생할 수 있음.

국채 매니저들은 미 연준의 완화적 정책을 예상하는 가운데, 크레딧 메니저들은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