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성장률이 반등할 것인가?

2019년 한 가지 실망스러웠던 점은 데이터 상으로 의미 있는 중국 부양책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게 한다. 우리가 중국의 성장률 반등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디에서 그 기미가 먼저 보일까? 글로벌 시장에는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급변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중국 성장률 반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마지막 질문부터 생각해 보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란 우려로 지난달 금융시장은 매도세(Sell off)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당 바이러스의 감염률은 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훨씬 높지만, 사망률은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SARS 발명시와 비교했을 때, 중국 정부는 이번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시도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이 중국의 1분기 성장에 단기적인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본다. 하지만 연내 남은 기간동안 어느정도 성장률을 만회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률 반등은 어떤 양상일까?

중국의 성장률 반등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올해 중국 경제는 어느 시점에서 안정될 것이며 약간의 성장 가속화도 예상되지만, 2016년에 보여준 반등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가 점진적 경기 완화 정책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와 같은 접근방식을 포기하지는 않을 듯하다. 이러한 점진적 경기 완화정책과 최근 무역 긴장의 철회는 경제를 안정시키고 성장세를 다소 부양시킬 것이다.

당사는 또한 중국의 국내 소비 상황이 개선되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중국의 소매 판매는 일반적으로 2019년 내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소매 판매가 전년대비 8%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한편, 음력 설 중에 발생한 바이러스 발병으로 매우 저조해진 중국 내 관광 산업은 상반기 내내 소매 판매를 부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소비 관련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중국 경제가 자본집약적인 투자주도형 성장 모델 (capital-intensive, investment-led model)에서 소비주도 성장 모델(Consumption-led model)로 전환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중이 약 35%인 반면,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약 60%를 차지한다. 1인당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중국의 개인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이며 저축률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Proportion of GDP

Source: Refinitiv Datastream, Dec. 31, 2019

먼저 어디에서 성장 개선의 기미가 보일까?

중국의 경제 성장 회복 움직임과 관련해 당사가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세 가지 주요 경제 데이터는 다음과 같이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rs’ Indexes, 특히 신규 주문과 같은 선행요소 세부항목 관련), 부채(Credit) 비율 및 무역 수지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가 저점에 이르렀음을 잠정적으로 보여줬다. 부채 비율 개선은 여전히 미온적이나, 디레버리징 (deleveraging) 정책을 감안할 때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수지는 국내 수요의 증가로 수입이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역풍이 사그라들며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

1단계 무역 협정의 시사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정 체결과 그에 따른 긴장 완화는 긍정적인 발전이었다. 이미 중국과 아시아 무역 지수의 개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중국이 동의한 미국산 재화 및 서비스 구매 규모는 향후 2년간 2017년 대비 2천억 달러 증가된 수준으로 상당한 금액임에 유의해야 한다. 3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향후 2년 동안 중국이 실제로 이러한 수준까지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의 어려움이 점점 길어지면 무역 분쟁 합의 이행의 어려움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올해 무역 갈등을 다시 증폭시킬 촉매로 보이지는 않지만,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둘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로 인해 중국은 유럽의 제조품과 남미의 농산품과 같은 다른 교역국으로부터 수입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잠재적인 시장 영향

중국의 경제 회복이 글로벌 시장에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추가적인 활력을 부여할 것이다. 왜일까? 우선 2020년 글로벌 시장은 무역 전쟁 관련 위험이 완화됨에 따라 예상보다 조금 더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제가 주로 둔화되었으므로, 올해에는 이 국가들의 경제 주도가 예상된다. 요컨대, 미국 이외 주식 시장이 다소 더 우수한 실적을 보일 것이다. 미국 이외 국가들의 펀더멘탈이 강세를 보이면 해당 국가로 해외 자본이 유입되어, 달러 대비 현지 통화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올해 미국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성장률 반등에 제동을 걸었지만, 그 바이러스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중국의 전년 대비 연간 성장률은 다소 오를 것이라 예측한다. 무역 부문의 긍정적인 소식, 개인 소비 증대 및 제조업 섹터의 회복 사인(sign) 등은 중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1 출처: Refinitiv Datatstream
2출처: Bloomberg, Refinitiv Datastream
3출처: https://www.wsj.com/articles/china-to-cut-tariffs-on-75-billion-of-u-s-goods-11580967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