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채권 매니저 설문조사 : 인플레이션 조짐이 시작되었다. 그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Russell Investments는 유수의50개 글로벌 채권 및 외환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채권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전망에 대한 분석을 실시함.

2020년 4분기 이 설문조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세계 각국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봉쇄조치가 연장되었고, 브렉시트 진행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승한 변동성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 센티멘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임. G4 중앙은행들은 이 기간동안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으나,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 재정적 지원 대책이 지연되자 잠재적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였음. 작년 말 실제로 경기 회복 속도는 채권 매니저들의 최대 관심사였으며, 금리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그리고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통화의 방향성에 관해서는 공통적인 시장 견해가 발견되었음.

2020년 4분기 이후,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고 코로나19 백신이 지속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팬데믹 종식에 대한 희망이 고조됨.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후 1조9천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단행되며 글로벌 성장 전망이 크게 개선되었음. 이러한 변수들을 모두 반영하여 시장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 동시에,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킴. 인플레이션 상승이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지난 2월 말 글로벌 채권시장의 국채 매도세가 강하였음.

Russell Investments는 본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2월 말에 급등한 변동성을 감안한 경기 회복 속도에 관한 채권 매니저들의 견해,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이머징 마켓 채권에 대한 낙관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였으며,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음.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된 것인가?

Interest rate 전략 매니저들의 전망

  • 2020년 4분기 대비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뚜렷. 매니저의 76%가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한 1.80~2.40%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향후 12개월 동안 디플레이션 환경을 예상한 비율은 10% 수준에 그침(2020년 4분기 21% 대비 감소).

  • 매니저의 60%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 매니저의 30%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의견을 보임.

  • 매니저의 62%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20~1.60%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 매니저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현재의 Steep한 Yield Curve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 매니저들은 연준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1.90% 를 시장에 우려를 주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

  • 연준이 장기금리 상·하한선 목표를 가지고 시장에 개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yield curve control)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불과 20%의 매니저만 동의했으며, 37%는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

  • 저금리 장기화: 매니저의 36%는 연준이 2023년 이 오기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40%는 2024년이 오기 전에는 금리인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

KR Fixed Income Survey Q1 2021 Chart

투자등급 크레딧 (Investment grade Credit) 전략 매니저 의견

  • 매니저의 약 60%는 향후 12개월 크레딧 스프레드가 10 bp 수준에서 상승,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38%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완만하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10~30 bp수준) (2020년 4분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향후 12개월 동안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

  • 기업부채수준 우려 완화: 투자등급회사의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매니저는 약 10% 로 지난 서베이의 50% 대비 하락. 투자등급회사의 부채비율이 향후 6~18개월 동안 하락하거나 최소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 현재의 스프레드 수준이 투자 리스크를 보상하는 수준이냐는 질문에 매니저의 35%가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직전 서베이보다 14%p 증가.

  •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여전히 미국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 지역으로 선호하며, 그 다음으로 이머징 마켓(EM)을 선호. 섹터면에서 금융 섹터가 여전히 향후 1년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민감 섹터에 대한 기대치도 지난 설문조사 당시보다 크게 개선됨.

글로벌 레버리지 크레딧 (Global leveraged Credit) 전략 매니저 의견

  • 지난 설문조사의 33% 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매니저의 50%가 향후 12개월 동안 스프레드가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2020년 4분기 33% 대비 확대). 39%의 매니저는 스프레드가 완만하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

  •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론: 지난 4분기 조사보다 40%p 상승한 80%의 매니저가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

  • 2020년 2분기 이후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매니저들의 관심이 감소. 미국 레버리지 론과 이머징마켓 하이일드 채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전망.

  • 지속적인 수익률 기대 하락: 매니저의 61%가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기대수익률을 지난 설문조사 당시 5~6% 수준 보다 낮아진 4~5%대로 예상.

  • 매니저의 60%는 하이일드 수익률의 최대 리스크로 백신 접종 지연을 지목한 반면에 30%는 금리 인상을 언급함.

  • 부도율(Default) 대한 다양한 시각: 지난4분기 조사에서 매니저의 67%가 향후 12개월 부도율(default rate)을 5~8% 수준으로, 38%는 부도율(default rate)을 3~5% 수준으로 예상.

지역별 리스크

이머징 마켓

  • 매니저들은Local currency emerging market debt(LC EMD)와 관련하여, 이전보다 이머징마켓 통화 수익률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보임(응답자의 89%가 향후 12개월 동안 이머징 마켓 통화의 긍정적인 성과를 예상). 매니저의 40%는 향후 12개월 동안 이머징마켓 통화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단 4%의 매니저가 향후 12개월 동안 개발도상국 통화 수익률일 하락할 것으로 예상).

  • 매니저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매력적인 통화로 브라질 헤알, 그 다음 터키 리라를 꼽음. 지난 설문조사에서는 터키 리라가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었음. 터키 리라에 대한 센티멘트 변화는 터키의 통화 정책 변화(긴축적인 통화정책을 2023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에 보다 긍정적인 인식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음.

  • 매니저의 68%가 향후 12개월 동안 이머징 마켓 FX를 매력적인 수익 원천으로 고려, 단 4%의 매니저가 rate 전략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 FX 와 Rate 전략을 동시에 구현하는 방안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매니저는 약 30%로 이는 이전 설문 조사의 61%보다 낮은 수준임.

  • 매니저들은 Hard currency emerging market debt (HC EMD)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이전보다 기대치는 하향. 매니저의 74%는 향후 12개월 동안 HC EMD 인덱스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 가중평균 기대수익률은 향후 12개월 동안 지난 설문조사에 비해 1% 하락한 4.7% 수준으로 예상.

  • 이머징 국가와 선진국 시장 간의 성장 격차에 대해서는 좀더 균형잡힌 견해를 보임. 매니저의 42%는 성장률 격차가 2~3%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직전 설문조사의 60%보다 하락한 수준. 금번 조사에서는 매니저의 38%가 향후 12개월 동안 성장률 격차를 1~2% 수준으로로 예상.

  • 매니저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HC EMD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멕시코, 우크라이나, 브라질을 여전히 선호하는 반면 중국과 필리핀은 비중은 축소할 것이라고 답변.

  • 매니저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변동이 향후 12개월 동안 HC EMD 성과를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 한편, 매니저의 36%는 운용펀드 내의 HC EMD 기업 비중이 15%를 초과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임.

유럽 및 영국

  • 유로/미달러 환율 변동폭 축소: 매니저의 61%는 유로가 1.21~1.25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 지난 4분기 설문조사에서는 매니저의 73%가 유로 환율을 1.21~1.30 범위에 있을 것으로 답변함.

  • 영국 파운드/미달러 절상에 대한 견해는 일치: 매니저의 약 77%는 향후 12개월 동안 영국 파운드가 1.36~1.50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유동화 채권 섹터(Securitized Sectors)

  • 유동화 채권 섹터에 대한 견해는 다소 균형적임: 매니저의 31%는 향후 12개월 동안 위험 등급이 높은 트렌치에 투자하는 크레딧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해 지난 설문조사 당시 38%보다 비중이 감소. 한편, 매니저의 63%는 리스크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응답.

  • 베타 포지션을 취할 의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니저의 64%가 이미 포트폴리오에서 롱 포지션(long basis)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 4분기 설문조사에 비해 20% 감소한 수준. 매니저의 21%는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 설문조사 당시 이 질문에 대한 응답자는 전무했음.

  • 코로나19가 CMBS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매니저들의 우려가 완화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니저의 50%는 코로나19로 인해 CMBS 2.0 BBB- 트랜치의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 지난 4분기 설문조사에서는 매니저의 30%가 CMBS 2.0의 single A 트렌치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

결론

코로나19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2020년과 다른 시장 센티먼트를 보여주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본 설문조사에 참여한 채권 매니저들은 백신개발, 재정 부양정책,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현재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냄.

경제 회복속도에 대한 매니저들의 전망은 낙관론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남.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성장률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2022년 후반으로 앞당겨졌으며 매니저의 57%가 이러한 견해를 지지함. 매니저의 42%는 2022년 상반기를 경제 회복 시기로 예상함.

가장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에 관련하여, 투자등급(IG) 자산에 대한 매니저들의 선호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편, 수익률을 개선을 위해 하이일드와 최근에는 LC 및 HC EMD에 대한 비중을 늘릴 의향을 보임.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련하여 매니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에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 이러한 매니저들의 일치된 의견은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억눌린 저 인플레이션이 더 위협적이라는 견해를 시사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임.

금리가 낮고 통화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1조 9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하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가운데, 과연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통화 공급량 확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매니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다수였으며, 현재 시장의 자산가격 수준은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해석. 지금의 완화적인 시장 여건은 현재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향후 매니저들이 고려해야할 주요 사안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