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 속 미 증시 베어마켓 영역으로 진입

몇 달간의 고통스러운 상황 끝에 미국 지수는 전 종목에 걸쳐 가장 최근 최고치에서 20% 하락하며 이제 약세장에 들어섰습니다. 초대형기술주가 최근 최고치에서 33% 폭락하며 하락세를 견인했습니다. S&P 500 지수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이 초대형기술주에 집중되어 있는 점 또한 미국 주식 벤치마크의 약세장 진입을 이끌었습니다. 본 보고서 작성 시점에 지수는 1월 3일 기준 52주 최고가에서 22%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을 겁먹게 하다

계속되는 약세장의 주요 요인은 지난 몇 달간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 인플레이션입니다.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초기에 관찰되면서 올해 초 시장이 겁을 먹었으며, 이로 인한 하락 국면이 3월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2월 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발발은 이러한 하락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전쟁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결국 해소되었습니다. 올해 주가 하락은 주로 1월 초에서 3월 초 사이에 발생했으며, S&P 500 지수는 3월 8일 13.5%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주식시장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기 전 베어마켓의 가장자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대체로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5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이러한 상황을 바꿔 놓았습니다. 당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장 관찰자들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8.5%가 곧 인플레이션의 정점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전년 대비 여전히 감당하기 힘들 만큼 높은 가격 상승이지만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로 둔화되면서 얼마간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수치인 8.6%는 시장으로 하여금 전망치를 재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춘다는 연준의 약속

수치상으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정점으로 간주되었던 8.5%에서 불과 0.1%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3월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이며, 다달이 지속되는 가격 인상 압박이 계속해서 시장을 겁먹게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관측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게 될까요? 사실 바로 이 곳입니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1. 인플레이션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높다.
  2.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

금요일 발표된 5월 보고서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인 2% 정도로 낮추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과열된 노동시장을 잠재운다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당사는 연준이 경기 침체가 아닌 인플레이션을 미국 경제에 대한 거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왜일까요? 경기 침체는 상처를 남기지만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인플레이션은 상처를 남기는 것은 물론 아주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사이 균형 잡기

제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매도세는 상당 부분 연준이 안고 있는 과제의 어려움을 현재 인지한 시장에 기인합니다. 다시 말해, 연준은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인 75(머지않아 125~150) bps에 놓여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또한 성공적인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된 뉴스가 그 자체로 두려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왜일까요? 연준이 특히 노동 수요 등 경기를 냉각시키면서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은 임금 인플레이션이며, 이 또한 현재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인 6%에 와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노동 수요를 둔화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매출 증대 둔화, 낮아진 이익 성장, 약해진 국내총생산(GDP), 얼어붙은 고용 시장 등과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가 일제히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우려는 연준의 노력이 과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경기를 지나치게 둔화시키면 매출이 떨어지고, 이익이 급락하며, 얼어붙은 고용 시장이 해고로 이어지고,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이죠.

이러한 일 모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주요 경기 지표는 이러한 예측을 지금 당장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실업률은 매우 낮은 3.6%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재 구매자관리지수(PMI)는 확장 국면이며 미국에서는 일자리가 지난달 39만 개, 작년에 650만 개가 창출되었습니다. 또한 기업 매출은 1분기 상승했으며, S&P 500는 전년 대비 9%의 이익 성장을 이뤘습니다.

 Market crises

현재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일과 현재 기본 경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시장이 폭락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 시나리오가 우세한 듯 보이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쉽게 반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전망이 실제로 나타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장은 앞을 내다보며 향후 발생 가능성을 추정하여 할인된 것이 현재 주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투자자들은 미래의 악재가 현재 경제의 좋은 뉴스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시장을 약세 국면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사실 경기 침체가 바로 이어지지 않는 한 약세장이 계속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당사는 경기 침체가 아마도 2023년 중반에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사 전망이 일치한다면 경기 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뉴스와 함께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시장이 이미 Mild-recession을 주가에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주식이 실제 매도될 것이냐는 점입니다. 또한, 경기 침체가 얼마나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경기 침체가 실제로 발생한다면 단기간의 시장 수익은 확실히 나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경기 침체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면 이는 얼마나 지속될까요? 몇 달에 불과할까요? 향후 경기 침체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시장이 느낀다면 단기간의 손실은 어느 정도로 안 좋을까요?

물론 이처럼 까다로운 질문에 100% 확실한 답변을 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 시장을 강타할지도 모르는 경기 침체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 같은 가장 깊고 오랜 경기 침체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던 미국 소비자들(국가 경제의 70% 구매력을 차지)이 야기한 것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경우와 다릅니다. 사실 지금의 과열된 경기는 코로나 팬데믹이 유발한 경기 침체 기간 동안 실제로 개선된 소비자 대차 대조표의 결과입니다. 소비자들은 막대한 부양금을 지급받았지만 락다운으로 인하여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을 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인플레 압력에 대한 거대한 수요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즉, 미국의 소비자는 현재 사실상 건강한 재정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는 향후 경기 침체의 심각성이 그렇게 크지 않으며, 이 시나리오 안에서 주가 하락의 최저 방어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silience of U.S. stock market

결론

어느 쪽이 언제 어떻게 우세할 것인지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특정 결과에 크게 베팅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특히 큰 불확실성의 시기에 기댈 수 있도록 정립된 투자 방침과 계획을 모두 갖추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기입니다. 시장이 동요하는 시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행동에 나서려면 시장이 지금 당장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이러한 시기에 충족시키기 매우 어려운 요구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당사의 의견으로는 현재의 시장은 앞서 언급한 불안정한 상황의 상당 부분을 주가에 반영했기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