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네 가지 ESG 트렌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2022년 전 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유럽에서 발발한 전쟁이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면서 기존에도 어려움이 존재했던 에너지 전환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사회적 고려 사항과 기후 문제가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하나의 단순한 예시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는 의견이 양극단으로 나뉘었는데, 일부 주는 기후 행동을 지지하는 자산 운용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2022년은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 27th of Conference of the parties) 및 캐나다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 15th of Conference of the parties)와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 27th of Conference of the parties)에서는 ‘손실과 피해’에 대한 예상치 못한 돌파구, 또는 기후 변화로 인해 빈곤국들이 겪는 손실 및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재정 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2023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올해 기관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ESG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트렌드 #1: 전 세계에서 꾸준하게 이어지는 새로운 ESG 규제 및 공시 의무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ESG 공시가 증가한 주요 동인 중 하나는 규제 지침 및 집행입니다. 지금까지 유럽은 지속 가능 금융 공시 규제(SFDR – 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를 통해 앞장서 왔고, 영국도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 special drawing rights)을 통해 그 뒤를 따를 예정입니다. 지속 가능 금융 공시 규제와 마찬가지로, 현재 논의 중인 영국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 special drawing rights)은 그린 워싱(Greenwashing) 단속을 목표로 한 일련의 조치들입니다. 호주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규제 당국도 그린 워싱(Greenwashing)규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 – Australian Securities & Investment Commission)가 면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서양을 건너 미국 노동부에서는 미국의 퇴직 연금 제도에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 요인을 고려할 가능성을 명시한 최종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규정이 미국 연금 제도에 제동을 건 이후 수년 동안 지속된 불확실성 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CFD -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를 기반으로 삼는 글로벌 기후 규제

이제 영국의 대형 연금(10억 파운드 이상)은 TCFD에 따른 보고 의무가 생겼습니다. TCFD는 다수 관할 구역 내 규제 프레임워크의 일환인 자발적 권고 사항입니다1.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라는 4대 부문으로 구성된 TCFD 권고안은 투자자들이 기후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종합 로드맵입니다. 실제로, 기후 보고와 관련한 글로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 - 26th of Conference of the parties)에 설립된 국제지속 가능성 기준위원회 (ISSB -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는 TCFD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당사는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투자자가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기후 리스크를 발견, 평가, 관리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로서 TCFD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트렌드 #2: 기후 문제의 사회적 인식 증가

기후 변화는 오랜 세월 주목을 받아왔지만, 오늘날 사회적 고려 사항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기존의 단절된 영역이었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사이의 벽이 완화되는 추세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개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인해 많은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 전환 간 균형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공정하고 공평한 균형점을 도출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기후 문제와 사회적 요인이 통합된 또 다른 예로, 특히 유럽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논의는 중요하지만, 다른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와 미국에서 탄광업은 일부 공동체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고용의 원천입니다. 고용된 직원들은 어떻게 재훈련을 받고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무시한 결과, 정치적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초래되면서 신속한 전환에 대한 정치적 의욕은 약화하였습니다. 투자자들은 갈수록 환경과 사회 두 부문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 손실에 대한 관심 증가

생물 다양성 보호는 환경 및 사회적 목표가 뚜렷이 구분될 수 없으며 실제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입니다. 한 가지 대표적인 예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개인 지주가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소들을 위해 자신의 토지에서 숲을 밀어버리는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벌채에 노출된 가장 중요한 Carbon sink(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넓은 삼림지대)는 다수의 경우 숲을 살릴 재정적 여력이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지역들의 입장에서는 Carbon sink가 사라지게 내버려 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많은 생물 다양성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이는 전형적인 대리인 문제에 해당합니다. 2023년과 그 이후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우리가 시장 참여자로서 이러한 시장 실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 – World Wide Fund of Nature)의 산림 파괴 ‘전선’: 산림 파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들(붉은색으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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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산림 파괴 지도

출처: WWF

생물 다양성 손실 및 리스크 관련 공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며,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가 이를 대부분 주도하고 있지만 금융 시장과의 진정한 통합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한 기관 투자자 단체는 보유 기업들의 자연 관련 리스크 및 의존성에 대해 긴급 행동을 촉구하는 투자자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주주참여 계획인 ‘네이처 액션 100(Nature Action 100)’을 결성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진전 외에도, 현장 관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생물 다양성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며 그 예로 탄소 배출권을 들 수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회의적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데도 ‘환경(E)’과 ‘사회(S)’의 교차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시장이 필요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2023년 당사는 탄소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인간을 고려하는 실용주의를 통해 외부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긴밀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3: ESG 신념을 실천하는 투자 옵션의 증가

최근 몇 년 사이 ESG 솔루션은 규제 요건의 진전, 넷 제로(Net-zero) 공약 증가, ESG 이슈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제고의 결과로 급속한 확장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투자 기회들을 포함하기 위해 공모 및 사모 시장 모두에서 Russell Investments의 매니저 솔루션 연구도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례로, 당사 리서치 유니버스 내 글로벌 주식 전략은 3년 전 40개에서 현재 약 160개로 증가했습니다. 투자 기회 스펙트럼의 범위는 배제 및 부정적 선별을 제공하는 솔루션에서 테마 및 임팩트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가장 적합한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자신의 재무 및 지속가능 목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린 워싱(Greenwashing)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솔루션들을 평가하는 명확한 프로세스가 투자자들에게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공모 펀드들은 다음을 포함해 점점 더 다양한 테마 및 투자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순환 경제, 자원 효율, 제로 웨이스트 등의 트렌드를 통해 자연자본을 보호 및 활용하는 관행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
  • 인재 보유 및 양성과 관련해 차별화되고 영향력 있는 사회적 관행을 가지고 우수한 IP 및 강력한 경쟁우위를 끌어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
  • 입증된 우수한 자본관리 실적을 지닌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 이러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더 오랫동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음.

적극적 관리: 지속 가능 가치를 장기적으로 향상하는 수단

적극적 관리는 발행사들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주주의 권리 및 소유권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의 바람직한 관행을 촉진하여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 가치 창출을 보호 및 강화하도록 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당사의 2022년 ESG 매니저 설문조사결과 및 투자 업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투자자들이 ESG 문제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주참여 및 의결권 행사에 이를 접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배 구조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안건이기는 하지만, 기후 위험이 주요 핵심적인 우선순위로 부상했습니다. 당사는 이러한 트렌드가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트렌드 #4: 더욱 주목받는 데이터 및 투명성

당사는 올해 ESG 데이터 품질에 대해 더욱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탄소 배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들과 관련된 탄소 배출, 즉 포트폴리오 탄소 발자국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탄소 지표는 포트폴리오의 몇 퍼센트가 배출 데이터를 보유했는지에 대한 측정치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데이터 범위로 불리기도 합니다. 범위가 98%인 주식 포트폴리오의 데이터 포인트는 범위가 20%인 채권 포트폴리오의 데이터 포인트보다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범위 정보는 날이 갈수록 세분되어 포트폴리오의 몇 퍼센트가 기업이 실제로 보고한 데이터를 보유했는지에 대해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ESG 리서치, Trucost S&P, ISS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Sustainalytics 등 탄소 데이터 제공업체를 이용할 경우 글로벌 지수나 포트폴리오의 데이터 범위가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기업들이 데이터를 보고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해당 데이터 제공업체가 기업의 산업, 활동, 소재지를 바탕으로 누락 데이터를 채워 넣기 위해 추정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탄소 회계금융협회 (PACF –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가 설립되면서 ‘데이터 품질 점수’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이터 품질 점수는 탄소의 몇 퍼센트가 확인, 보고, 추산되었는지, 혹은 데이터를 아예 구할 수 없었는지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품질은 떨어집니다. 이 개념은 상당 부분 추정치에 기반했을지도 모를 헤드라인 포트폴리오 탄소 발자국 수치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 품질 자체를 개선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진전을 이루기 위한 잠재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Scope 3(기업이 보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가치사슬 전체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시대의 도래. 하지만 정말로 주목받을 준비가 되었을까?

Scope 3 배출량은 시장에서 오랜 시간 논의되어왔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에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몇 가지 프레임워크는 2023년이 Scope 3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한 해가 될 것임을 나타냅니다. 여기에는 탄소 회계금융협회(PCAF –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 주요 악영향(Principal Adverse Impacts), 영국 노동 연금부(DWP – Department of Work and Pension) 기후 규정이 포함됩니다.

유럽의 투자자들은 이처럼 공동으로 Scope 3개 시를 위한 준비를 충실히 해왔는데, 그렇다면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Scope 3 배출량의 공시를 시작했을까요? 당연히 그렇게 쉽게 될 일은 아닙니다. Scope 3 배출량에 대한 기업 공시는 여전히 안타까울 정도로 낮은 수준이며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기업이 보고하는 경우에도 Scope 3 공시에 포함된 정밀한 범주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농업 기업 Cargill은 송유관 기업들에 비해 매우 높은 Scope 3 배출량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표면상으로 받아들이면 Cargill의 가치 사슬 배출량이 더 많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송유관 기업들은 상위 Scope 3의 특정 범주들만 보고하고 나머지 배출량은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 단계에서 Scope 3 데이터에 따라 행동한다면 공시에 앞장서는 Cargill과 같은 기업들에 불리한 처사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대신에 투자자들은 동일선상의 수치를 얻기 위해 추정치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 당사는 지속해 더 많은 기업 공시를 요구하는 한편 기업이 포트폴리오 수준에서 보고한 Scope 3 배출량은 아직 신뢰할 만하지 않으며 앞서 소개한 ‘데이터 품질’ 개념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조할 것입니다.

결론

ESG 요건들이 이미 시행 중이거나 시행을 앞둔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여러분이 현재 어떻게 투자하고 미래 수익이 어디에서 창출되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만일 실천하고자 하는 ESG 신념이 있다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다양한 툴과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데이터 품질과 보고 투명성이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해도 투자자들은 추정치를 폭넓게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동일 선상에서 특정 지표를 비교해야 합니다.

 

1 유럽 연합,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브라질, 홍콩, 스위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포함함

2 영국 노동연금부(DWP – Department of Work and Pension)의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 (TCFD -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규정의 경우 Scope 3배출량은 첫 1년이 지난 뒤 요구됨.

 

모든 의견은 Russell Investments의 의견으로서 사실을 명시한 것이 아니며, 변경될 수 있고 투자 자문 내용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