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과 무역 관세: 2025년 중국 전망
핵심 요약:
- 중국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 관세는 중국의 GDP 성장률을 0.3%p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 2025년 중국 증시 전망은 다소 긍정적입니다.
- 중국 내 소비 지출과 미·중 무역 관계의 향방이 올해 중국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연초에도 작년 이맘 때와 비슷하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새로운 부양책을 시행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딥시크 AI(인공지능) 모델의 출시와 중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개시라는 두 가지 새로운 변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중국의 소비 지출,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응, 미·중 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거래는 개선 조짐
중국의 침체된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부동산 구매를 꺼리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차 주택 거래 데이터에서 잠정적으로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2024년까지 시행된 부양책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일부 지표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소비 지출 측면의 상황은 다릅니다. 소비 심리는 지난 4년 이래 최저치에 근접할 정도로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계속되고 있는데, 디플레이션 기대가 고착화될 경우 중국 경제는 상당한 역풍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올 경우,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예상하여 주요 상품 구매를 미루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처: LSEG Datastream, 2025년 1월 31일
관세에 대한 정책적 대응은 여전히 불투명
중국 최대의 정치 연례행사인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당국이 올해 어떠한 경제 성장률 목표와 새로운 정책 수단을 발표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중국 당국이 4.5% 내외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발표할 경우, 보다 의미 있는 부양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책과 관련해 또 다른 주요 관전 포인트는 2월 4일 미국이 발동한 대중 추가 관세 10%에 대한 중국의 대응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석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농기계 등 1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는 2월 10일 발효되었습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10%는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약 0.3%포인트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은 4월 1일까지 무역 정책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며, 그전까지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는 상당 부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의 AI 기술 발전은 상당한 수준이나, 반도체가 여전히 제약으로 남을 가능성 높아
최근 중국의 스타트업이 저비용으로 개발해 선보인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가 우수한 성능을 과시하며 중국의 AI 개발 수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딥시크가 출시된 바로 그 주에 중국의 다른 기업(바이트댄스, 문샷, 알리바바) 역시 AI 관련 세 건의 기술적 성과를 발표했는데, 모두 주목할 만한 개선 사항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중국이 전기차 부문에서 이뤄낸 빠른 혁신과 비용 절감 성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 이는 중국 내 기술 패권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중국 AI 개발자들은 효율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에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중국 AI 업계가 역량과 규모를 크게 개선하기란 쉽지 않는 과제일 것입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딥시크의 창립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회사가 당면한 주요 과제는 자금이 아니라 필요한 컴퓨팅 파워(즉, 반도체)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잠재적인 시장 파급력은?
Russell Investments는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CVS(사이클, 밸류에이션, 센티멘트)라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할 때 2025년 중국 주식에 대한 전망은 다소 긍정적입니다.
경기 사이클부터 살펴보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지만 아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중국 기업의 자기자본(ROE)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까지 약 9%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가 약 4.5%의 GDP 성장을 달성하고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어느 정도 확대된다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LSEG Datastream, 2024년 12월 31일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기준은 물론 다른 신흥국과 비교한 상대적 기준에서도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합니다. 선행 주가수익비율배수는 10배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PEG 비율(또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주당순이익 성장률로 나눈 값, 즉 수익 배수를 장기 성장 예상치로 나눈 값)은 과거 대비 15 백분위수 수준입니다.
2024년 하반기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매수로 넘어갔던 센티먼트 지표는 현재 매우 중립적 상태입니다. 이는 특히 시장이 지정학적, 정책적 상황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올해 내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출처: LSEG Datastream, Bloomberg, Russell Investments, 2025년 1월 24일
마지막으로 중국 위안화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가 가져올 잠재적인 역풍을 고려할 때 올해까지 위안화는 조금 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으로 위안화 약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국에 유리합니다. 우선 통화 가치 하락은 관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여파를 일부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첫 번째 이점처럼 직접적이진 않지만, 위안화 약세는 수입 가격에 약간의 상승 압력을 가하여 잠재적으로 디플레이션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당국이 환율 급변동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위안화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고 통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푸른뱀의 해인 2025년은 중국에게 기회와 우려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히 낮아져 있으므로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논의가 가시화되면 잠재적으로 비대칭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중국 내 소비 지출과 미·중 무역 구도가 2025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한 해도 상황 진행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