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가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파급 효과 추정하기

핵심 요약:

  • 당사의 연구에 따르면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은 글로벌 경제 섹터 대부분에 걸쳐 비용 구조를 60~80bp 증가시킬 것으로 추정됩니다.
  • 2018~2019년 미국이 대부분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했을 당시, 전반적으로 리츠와 인프라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군이었습니다.
  • 현재 제기된 관세가 현실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당사의 모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소재, 산업, 임의소비재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미국 금융 및 통신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정부는 몇 차례에 걸쳐 관세 정책을 발표했으나, 미국의 무역 정책은 여전히 매우 유동적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안을 이미 시행했으며, 3월 초부터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은 다음 달부터 모든 캐나다산(에너지 제외)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이 방안은 일시 유예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미 행정부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게 상호 관세(즉, 미국 수출품에 붙는 관세와 똑같은 세율을 교역 상대국에서 자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로 적용)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율 관세가 시장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파급력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Russell Investments의 전략팀은 다양한 관세 시나리오(예: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미국 관세 25% 또는 모든 철강 수입품에 대한 일괄 관세 부과)를 상정해 미국과 글로벌 기업의 비용 구조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관세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현재 제안된 미국 관세안이 시행될 경우, 당사 모델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대부분에서 비용 구조가 60~80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과거 관세 부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업들은 이러한 인상분 전액을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에 기반한 미국의 근원 소비자 물가가 약 70~80bp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같은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시장과 경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관찰한 결과 및 여러 관련 데이터 입력값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입니다. 세부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미국 관세로 인한 시장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미국은 2018~19년에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관세의 경제적 영향이 국가별로 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역별 주식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당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리츠(부동산 투자신탁)와 인프라 모두 양호한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주로 관세 리스크 감소와 일부 할인율 변동에 따른 것입니다.

무역 정책 불확실성 지수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미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떠했는지는 이른바 ‘무역 정책 불확실성 지수(Trade Policy Uncertainty Index)’만 살펴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지수는 해당 기간 동안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시사하는 단어를 온라인 뉴스 기사에서 크롤링으로 수집해 산정한 것입니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 ‘무역 정책 불확실성 지수’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무역 불확실성이 높았던 세 번의 시기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첫 번째 시기는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첫 대선 승리부터 2017년 초 백악관에서의 임기 첫 몇 달까지의 기간입니다.이 시기에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실제 정책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Trade policy uncertainty index

두 번째 기간은 대략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중국 제품을 겨냥한 관세를 대거 발표했던 시기입니다. 세 번째 시기는 이듬해인 2019년 미국 행정부가 주요 무역 파트너를 상대로 또 다시 한 차례 추가 관세를 시행한 시기입니다.이 세 시기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시기는 관세가 실제로 시행된 시기이므로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기간 동안 자산군별 성과는 어땠을까요?

아래 차트들 중 왼쪽 차트는 2018년 2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주식, 실물 자산, 채권, 외환, 국채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2018 tariffs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머징 마켓 증시의 부진인데, 이는 중국이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의 약 1/4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소형주(Small·Cap) 위주로 구성된 Russell 2000 지수는 이 기간 동안 10% 이상 급등했고, 리츠(REITs)도 거의 같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오른쪽 차트는 2018년 3월 9일 S&P 500지수 단기 고점부터 4월 2일 단기 저점까지 동일 자산군 대비 미국 증시의 성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역시 이 기간 동안 리츠와 인프라는 다른 자산에 비해 하락폭이 훨씬 적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은 어떠했을까요? 이때는 미국 국채, 일본 엔화와 같은 안전 자산이 선전한 반면 주식 시장은 하락하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가 더 강했습니다. 하지만 리츠와 인프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2019 tariffs

관세로 인한 투입 비용 추정하기

다음으로는 당사가 관세 투입 비용에 대한 모델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모델에서는 먼저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경제 섹터별로 어떤 입력값이 사용되는지 확인합니다.두 번째 단계는 각 입력값의 수입 의존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이 두 단계를 거치면, 이제 국가별(필요한 경우 제품군별) 관세 예상치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제품군은 캐나다 같은 국가의 경우 중요한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에너지 자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차트가 도출되었으며, 이에 따르면 미국 주식 부문 전반에 걸쳐 투입 비용 증가가 전망됩니다. 미국 내 섹터의 전체 평균 상승률은 약 80bp이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임의소비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반대로 금융과 통신 섹터는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추정됩니다.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동차, 전기 장비, 운송 부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Cost increases

결론

당사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계획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비용 구조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무역 정책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최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업데이트 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