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th vs. value: Preparing for the big one (성장주 vs. 가치주: 가치주가 이끄는 상승장에 대비하며)
가치주 시장이 언제 도래할지 확실하지 않으나, 다가올 가능성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지진발생 후, 힘의 균형을 찾아가며 지반이 안정화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시장에서도 한 방향의 압력이 증가하면 시장의 균형이 무너지다가, 점진적으로 혹은 급속하게 시장 균형을 찾아가게 되는 양상이 반복된다.
지진학과 투자는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한계점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지진학과 투자 모두 장기간 한 방향으로 힘이 축적되다가 그 축적된 힘이 갑작스럽게 조정되면 큰 전환점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 투자의 경우 기존 시장을 이끌던 사이클이 종료되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힘의 균형은 언젠가는 찾아오겠지만, 힘의 불균형은 균형이 찾아올 때 까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주택소유자들이 지진에 대비한 보험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자 역시 어느 정도의 예측을 하면서 다가올 시장에 준비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투자방식이다.
Increasing pressure on a value recovery
(가치주 회복을 저항하는 성장주 강세장의 힘)
가치주 투자자들은 가치주 주도의 시장 랠리가 시작되고 가치주 투자에 대한 프리미엄을 보상받기를 지난 몇 년 동안 기다려 왔으나, 성장주의 선전만 지켜봐야 했다. 금융시장 역사상 가치 투자의 회복은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마치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느껴지는 반면, 성장주는 성장주 주도의 시장을 구축하는 힘의 동력을 구축하며 마치 지진해일 처럼 강력한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기준 (2021년 1월 7일) 성장주는(S&P500 Growth Index total return) 지난 한해동안 35%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가치주는 3.3% 의 상승폭에 그치고 있다.
Investing like it’s 1999
(1999년과 같은 투자양상)
성장주 주도 장세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불균형은 전례 없는 수준이나, 지진 발생 전 지반의 한 쪽으로 힘이 기울어지며 실제 지진이 발생할 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과 유사하게 현재 투자시장의 사이클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하는 시점은 길어질 수 있다.
베테랑 투자자들은 현재 주식시장이 1999년도의 주식시장의 기조와 추세 기간이 유사하고 말하고 있다. 그 당시 신기술 개발과 함께 전통적인 사업이 쇠퇴하는 것처럼 보였고, 신기술에 대한 열광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투기적 성향의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형성되지만 결국, 그러한 기대는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였다.
성장주의 대표적 예로서 인상적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간 960% 상승하였다. 카리스마 있고 스마트한 선구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이 흥미로운 회사는 대중을 매료시켰고 주식시장 시총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혁신적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경쟁사들 역시 인상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경쟁 체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테슬라는 차량 판매가 아닌 전통적 자동차 업체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방식의 수익원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Truth demands a closer look.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
급속한 기술 변화의 시대에 많은 가치주 카테고리 분류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특히 COVID-19로 인한 봉쇄상황에서 신기술 도입과 그 필요성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가치 투자의 대표 섹터인 금융 서비스와 에너지 섹터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닌 것처럼 보이고 있다. 2007-2009년 금융위기와 같은 과거 금융기업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다수 금융기업의 수익성(earnings power)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은 많지만, 금융 기업들의 전면적인 쇠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 경영이 잘 되고 있는 은행, 보험사,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대해 유망한 미래를 전망하는 견해도 있는데, Venmo와 같은 핀테크 기업처럼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서비스에 신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 등장하고,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후 안정적인 경제환경이 조성될 때 금융섹터는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석연료 생산 및 유통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은 아직 불분명하다. 당사는 ESG 를 접목한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현대적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이 더 부정적이라고 보는 일부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인지하고 있다. 전기차 에너지 개발을 위한 리튬 채굴과 폐기로 인한 막대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감안하면, 친환경 전기차의 ‘청정 에너지 스토리’는 다소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다 . 더욱이 친환경 에너지의 최대 생산업체들은 대표적인 화석 연료 기업들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에너지 생산의 경제성을 고려해 보면 에너지 기업들의 현재 주가에 대비 향후 훨씬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가치주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쳐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당사는 끈기 있게 시장을 지켜보자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 가치주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시점은 과거에도 존재하였다. 앞서 설명된 1998-2000년대의 닷컴 시장이 가장 최근의 예이며, 조금 더 오래된 80년대 후반의 일본 주식 시장을 되짚어 볼 수 있다. 베테랑 투자자라면 60년대 후반-70년대 초 소위 Nifty Fifty로 불린 인기 대형주 50종목이 운용사와 고객에게 초래한 결과를 기억할 수 있다. 역사가 동일한 사건을 반복하지 않을 지는 몰라도 분명 역사 속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Always never different this time. And this one too shall pass.
(이번도 마찬가지. 이 역시 지나간다)
당사와 같은 투자 전문 운용사들은 법적으로나 직업 윤리상 투자 성과를 보장할 수는 없으나 가치주의 향후 트렌드가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앞선 지진으로 비유한 것과 같이, 사이클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당장 내일이 그 전환점이 아닐 수 있으나 대비가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경기 사이클 여건, 주가 대한 개개인의 평가, 시장 참여자들의 행위를 역동적으로 반영하며, 최근 시장 추세는 가치주에 대해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초 주가는 매섭게 급락했으나,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 것이라는 낙관적 신호를 배경으로 다시 급등하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약 15% 상승했으며, 미국 이외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 대피 상승폭이 크지 않았으나 여전히 6% 가까이 상승하였다. 가치주 성과는 2020년 YTD 기준으로는 성장주에 뒤쳐지고 있으나, 2020년도 4분기 상승장 을 이끈 만큼 가치 투자자들에게도 희망적인 신호가 존재한다. 2021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주 위주의 추세가 완화되면서 가치주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