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형주의 깜짝 랠리, 상승 흐름 지속될 수 있나?

핵심 요약:

  • 수개월간 부진을 면치 못하던 미국 소형주가 이달 들어 지금까지 9% 급등하면서 7월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간 랠리 행진을 이어왔던 미국 대형주가 이달 들어 보합권에서 주춤한 상황이라 소형주의 약진이 더욱 돋보입니다.
  • 소형주 랠리는 실제 수익성장과 펀더멘탈 개선보다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대’ 기대감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 이번 소형주 랠리는 투자 위험 축소 움직임으로 촉발되었기에, 현재로서는 소형주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시장 주도주가 바뀌는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시장 분위기 순식간에 반전

한 달 전 당사는 소형주에 대한 자산 배분은 여전히 좋은 투자 전략인가란 글을 게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대형 기술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소형주 비중을 크게 축소했던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눈 깜짝할 사이에 태세를 전환하며 미국 소형주를 사들였습니다. 그간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던 대형주와 달리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소형주 소식이 뉴스를 장식했던 일이 마치 엊그제처럼 느껴지나요? 실제 그렇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지난달 기준 Russell 2000 지수의 10년 누적 수익률이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 수익률을 무려 103% 하회하는 등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소형주는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대형주 대비 소형주 수익률이 그보다 나빴던 적은 지난 100년 동안 단 세 번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 소형주는 지난 10년간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2024년도 중반에 접어든 지난 달, S&P 500 지수는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기업)의 고공 행진에 힘입어 무려 15% 급등했으나, Russell 2000 지수는 간신히 플러스 수익권을 유지하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7월에 접어들며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CPI 지수, 소형주 랠리 촉발

특히 이달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 사실화되자 소형주가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일반적으로 차입 비용이 높은 소형주가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며 대규모 순환매가 촉발된 것입니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Russell 2000지수는 하루 동안만 3.6% 급등했습니다.

호재는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며칠간 미국의 정치 상황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2025년 규제 완화 환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결과적으로 7월 11일 이후 소형주는 7% 이상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대형주가 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소형주 약진은 더 돋보입니다.

펀더멘탈이 아닌 멀티플 확대 기대감이 랠리 이끌어

소형주 급등세는 실제 실적 수치와 펀더멘탈 개선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랠리는 전적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대(multiple expansion) 기대감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소형주 랠리가 지속 가능할까요? 소형주가 시장 주도주로 부상하며 새로운 추세가 시작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간단한 답은 ‘아직은 뚜렷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없다’입니다. 이번 랠리가 전개된 속도와 규모가 워낙 극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순환매를 정확히 평가할 만한 데이터 표본 크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이달 소형주 랠리는 주로 투자자들이 대형주에 대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며 위험을 줄인 데 따른 결과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매니저가 올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수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컸을 것입니다. 그에 따라 정산을 위해 그간 롱 포지션이 대세였던 기술 및 헬스케어 등의 인기 업종에서 차익 매물이 출현되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해, 대부분의 헤지 펀드는 그간 Russell 2000 지수에 대해 숏 포지션(반대로 초대형주에 대해서는 롱 포지션)을 취해 왔었으나, 유동성이 낮은 소형주 특성상 이는 오히려 소형주 전반에 걸친 랠리를 촉발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낮은 Quality 기업이 가장 큰 수혜 입어

 

예상대로 이번 랠리 동안 Value 팩터가 Growth 팩터 상승률을 앞질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타일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낮은 Quality 팩터에 속한 미국 기업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입니다. 롱 포지션에 크게 이견이 없는 높은 Quality 종목과 달리 낮은 Quality 종목에 대한 컨센서스는 주로 숏 포지션이 됩니다.

 

또한 시장 대세였던 롱(매수)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은 방어 지향적 매니저도 이번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간 시세를 견인한 급등 종목에 대한 롱 포지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빅테크 종목에 차익 매물이 쏟아졌지만, 이들 매니저가 보유한 종목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셈입니다.

 


랠리 지속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액티브 운영 방식의 소형주에 대한 자산 배분은 고려할 가치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소형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7월 11~18일 사이 7% 급등했던 Russell 2000 지수가 이번 주 들어 오름폭이 0.5%에 그치는 등 최근 며칠 동안 소형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24일 장 마감 기준 Russell 2000 지수는 7월 들어 9% 상승한 반면 , S&P 500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주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인해 이달 마지막 주에 두 지수 간 상승률 차이가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현재로서는 여전히 소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형주 비중 확대는 장기적으로 몇 가지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장점은 액티브 운영 및 리서치에 기반한 팩터 노출을 통해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소형주 지수에 수동적 방식으로 투자할 경우, 수익성 낮은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지수 편입 종목 전체에 자산이 배분되는 반면 액티브 운용 방식의 소형주 투자는 최적의 기업을 엄선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형주에 대한 셀사이드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분석 자료)가 제한적이고 소형주 종목 간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숙련된 액티브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많습니다.

 

결론

소형주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Russell Investments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적절히 자산 배분을 전술적으로 조정할 것입니다.


1출처:https://www.cnbc.com/2024/07/23/stock-market-today-live-updat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