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 관세 강화에 대비한 액티브 주식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포지셔닝

핵심 요약:

  • 미국 수입 관세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불과 얼마 전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 소식에 이어 유예 결정이 발표되었던 바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신규 관세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액티브 주식 운용사들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대체로 관망세를 취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정책 세부 사항이 나올 때까지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크게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 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부품 제조업체, 북미 자동차 공급망, 경기에 민감한 소형 산업주 등을 모니터링할 만한 시장 부문으로 꼽았습니다.

배경

최근 당사의 베이첸 린(BeiChen Lin) 수석 투자 전략가가 상세히 설명했듯이, 2월 첫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 월요일에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유지한다는 정부 발표가 뒤따랐습니다. 중국 역시 즉각 반발하며 미국산 수입품과 일부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보복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조만간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을 대상으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 갈등 문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이후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경제는 더욱 긴밀하게 얽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생산 시설과 공급망은 국가 간 낮은 관세 및 세제 혜택에 의존하여 국경을 넘나들며 고도로 최적화된 방식으로 생산과 물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전 세계에 막대한 규모로 이와 유사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글로벌 공급망은 언제든 이용 가능한 중국 내 생산 및 조립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U.S. imports
출처: Capital Economics

위의 차트는 미국의 다양한 산업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원산지별로 분류한 것입니다. 미 경제 전 부문에 걸쳐 미국 수입 물량에서 (현재 관세 위협을 받고 있는) 캐나다산, 멕시코산, 중국산, 유럽연합산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세금인 관세가 도입되면 공급망 전반의 비용이 증가하여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국경을 넘는 단계마다 지불하는 가격이 높아질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상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은 투입 비용이 크게 증가하여 완제품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최종 소비자가 짊어질 가격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높은 관세율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고비용 지역으로 생산을 재배치하는 극단적인 투자 선택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고물가 현상이 고착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니저 포지셔닝에 대한 시사점

한 매니저의 표현대로 각종 정책, 뉴스 속보, 발표가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종종 상충되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하는 ‘뉴스의 잡탕’ 같은 상황에서 숙련된 액티브 주식 매니저들은 어떤 식으로든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 하고 있습니다. 최근 매니저들과의 통화에서 여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이 선호하는 관세에 대한 신중한 산업별 접근 방식에 주목하는 한편, 행정부 안팎의 일부 인사들이 주장하는 대로 (특정 국가 제품에 일괄 부과하는) 국가별 관세가 도입될 가능성도 인정했습니다.

당사 전략 담당자들이 언급 했듯이 관세 향방은 향후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불확실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관세 정책과 그 기간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이 구체화될 때까지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크게 조정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다만, 매니저들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관세 인상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체 목록은 아니지만, 아래에서 매니저들이 파악한 몇 가지 리스크를 자세히 설명하고 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대형주(Large Cap) 성장주(Grwoth) 매니저 들은 1) 중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장악력, 2) 특히 소비자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재수출 목적의 위탁생산 비중이 높은 점을 중국과 관련된 (최소) 두 가지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습니다. 배터리 부품에 보복 관세가 부과될 경우 테슬라와 같이 전기차 비중이 높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크게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애플과 같은 대형 소비자 가전업체도 수요와 수익성 모두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니저들은 중국 노출도가 큰 종목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 대형주(Large Cap) 가치주(Value) 매니저 들은 북미 자동차 공급망 내의 위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현재 북미 자동차 공급망의 경우, 캐나다에서 부품이 정기적으로 제조되고, 멕시코로 운송되어 최종 조립된 후, 미국 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고도로 연결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가 매겨질 경우, 자유로운 부품 이동을 저해하여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격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철도 및 트럭 운송업체와 같이 국경 간 물품 운송 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무역 둔화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매니저들은 4분기 동안 해당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였습니다.

  • 소형주(Small Cap) 매니저 들들은 소형주가 주로 국내 생산 위주인 데다 특정 업종 내 수요의 잠재적 고립성 때문에 수출입 가격 영향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세의 시기, 규모, 기간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특정 산업의 경우, 관세 부과로 인해 고비용 구조의 국내 생산이 수혜를 볼 수 있겠지만, 관세 부과 기간과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다수 기업은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기업들은 적극적인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서기를 꺼려합니다. 추가적인 자본 투자에 나섰다가 고율 관세 정책이 뒤집어질 경우, 수익성은 물론 잠재적으로 자산 기반 가치가 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형주 매니저들은 경기 민감주 가운데서도 산업주(Industrial cyclicals) 보다는 금융주 (Financials)처럼 규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결론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액티브 주식 매니저들은 관련 리스크를 의식하면서도 급격한 정책 변화 또는 단기적인 반전 가능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을 크게 바꾸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Russell Investments는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재적으로 성과 격차가 커질 수 있는 불확실한 시기에 숙련된 액티브 매니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