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글로벌 CIO가 전하는 6가지 교훈 - 두 번째 교훈: 탄소에 압력을 가하면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거나 석탄을 만들어냅니다.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시점에 저는 Russell Investments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던 중이었습니다.

2018년 9월 시애틀 본사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저는 소매 부문 펀드 사업부 이사회 의장과 마주 앉았습니다.

당시 저는 "지난번 글로벌 CIO로 재직할 때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는 바람에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반농담을 던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촉발했으며, 펀드 매니저들이 직면한 도전은 이전의 금융 위기와는 성격이 전혀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였고, 전 세계로 봉쇄령이 확산되면서 일상생활에도 큰 격변이 일어났습니다.

자산 운용사들은 시장 격변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원활한 업무 운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Russell Investments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여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재택근무를 하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거래 정확도를 절반으로 개선했습니다.

맥락을 설명하자면, Russell Investments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별도의 거래 활동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회사의 자체 펀드, 전환 관리(transition management) 고객, 파생상품 오버레이 등의 목적으로 수행되는 거래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코로나19 초기 당사의 거래량이 전년동기대비 4억 달러가 증가한 3조 달러로 급증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개선을 이뤄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습니다.

해당 결과는 파생상품 거래 상대방들이 재택근무의 어려움이 훨씬 큰 인도와 같은 국가에 백오피스를 아웃소싱한 복잡한 상황에서, 당사 팀이 대응한 집중력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당시 또 다른 성과는 자산 운용사로서 업무 운영에 필요한 가동 요인을 간소화하기 위해 당사 프로세스를 단순화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극도의 압박감이 사람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음을 입증해 주는 성과입니다. 사실 위기 대처 능력은 모든 투자자가 자산 운용사에게 기대하는 요소입니다.

탄소에 압력을 가하면,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반대로 석탄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다음 순서: 제3부: 똑똑한 사람은 자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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